화엄 새벽 / 박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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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13회 작성일 18-01-04 09:43본문
화엄 새벽
박제천
한밤 내 열병을 앓았다
숨이 차서 입을 벌린 채, 가슴에 차오르는 땀,
겨드랑이까지 흠뻑 젖어드는 땀으로
온몸이 물광처럼 반짝반짝 빛나던 그 순간,
이렇게 죽는구나, 마음을 열고
몸을 맡기는 그 순간, 눈앞에
꽃 한송이가 피어올랐다
새벽노을 속에 떠오르는 햇덩이까지 껴안고
펼쳐지는 저 오로라,
이윽고 땀에 젖은 내 몸에 와서 집이 되는
소슬한 바람 한 채,
그렇게 꽃이 되어 마중한 화엄 새벽,
이 세상 사람살이에 죽다가 되살아나는
이리 큰 재미가 있구나
사람으로 사는 재미로구나.
- 월간 《시인동네》 2018.1월호에서
1965~66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제 시부문 완료.(申石艸 추천)
시집 『장자시』 『心法』 『律』 『달은 즈믄 가람에』 『어둠보다 멀리』
『노자시편』 『너의 이름 나의 시』 『푸른 별의 열두 가지 지옥에서』 『나무 사리』
『SF-교감』 『아,』 『달마나무』 등
시선집 『세번째 별』 『꿈꾸는 판화』 『스물세살의 가을』 『하늘꽃』 『밀짚모자 영화관』
육필시선집 『도깨비가 그리운 날』 등
저서 『마음의 샘』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어린이 글짓기 소프트 200』 『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한국의 명시를 찾아서』 등 다수
제24회 현대문학상, 제14회 한국시협상, 제4회 녹원문학상, 제22회 월탄문학상,
제4회 윤동주문학상, 제5회 동국문학상, 제5회 공초문학상, 2008년 펜문학상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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