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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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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4회 작성일 18-01-23 14:40

본문

파도타기

 

  정호승

 

 

겨울밤이 깊어갈수록

눈 맞으며 파도 위를 걸어서 간다

쓰러질수록 파도에 몸을 던지며

가라앉을수록 눈사람으로 솟아오르며

이 세상을 위하여 울고 있던 사람들이

또 이 세상 어디론가 끌려가는 겨울밤에

굳어버린 파도에 길을 내며 간다

먼 산길 짚신 가듯 바다에 누워

넘쳐버릴 파도에 푸성귀로 누워

서러울수록 봄눈을 기다리며 간다

다정큼나무숲 사이로 보이던 바다 밖으로

지난 가을 산국화도 몸을 던지고

칼을 들어 파도를 자를 자 저물었나니

단 한 번 인간에 다다르기 위해

살아갈수록 눈 내리는 파도를 탄다

괴로울수록 홀로 넘칠 파도를 탄다

어머니 손톱같은 봄눈 오는 바다 위로

솟구쳤다 사라지는 우리들의 발

사라쳤다 솟구치는 우리들의 생

 

- 정호승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1979)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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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대구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외 다수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산문집 위안』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어른을 위한 동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동화집 바다로 날아간 까치』 『슬픈 에밀레종

산소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 『물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

어른을 위한 동화집 항아리』 『연인』 『기차 이야기』 『비목어외 다수

19회 공초문학상, 23회 상화시인상

9회 한국가톨릭문학상, 11회 편운문학상

12회 정지용문학상, 3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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