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퀴를 위한 레퀴엠 / 안정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자전거 바퀴를 위한 레퀴엠 / 안정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59회 작성일 18-01-25 09:31

본문

자전거 바퀴를 위한 레퀴엠

   안정혜



탱탱했던 탄력 잃고
자전거 타이어가 바닥에 드러누웠다
주렁주렁 링거 줄에 매달려
명줄 이어가던 중환자실 아버지처럼
온몸이 축 늘어져 있다
숨 막히게 내달려온 속도의 궤적들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굴곡진
길, 내 하루의 무게를 대속하느라
사방무늬로 갈라지고 터지면서
타이어는 머피의 법칙을 악물었겠지
(웃어라, 내일은 더 나빠질 것이다)
상처는 의외로 깊다
타이어 온몸으로 전이되었다
연장을 들고 병든 타이어를 빼낸다
앙상히 드러나는 뼈
충직한 뿌리가 공손히 드러난다
농사꾼 아버지의 손도 그랬다
닳고 닳아 옹이가 생겨도
아버지의 뿌리는 단단한 사랑이었다
그 넓은 그림자 아래서
맨 처음 꿈의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 바퀴 위에서 구름을 배우고
바람의 계보에 눈을 떴다

널브러진 껍데기를 쓰레기통에 넣는다
병풍 뒤에 돌아눕기 무섭게 내다버린 아버지처럼
폐타이어, 한 방울의 숨도 남아 있지 않다




 

 

경북 봉화 출생
2010년 계간《시안》으로 등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1 01-18
29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 01-16
29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 01-16
29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2 01-16
29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 01-15
29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 01-15
29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2 01-15
29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1 01-12
29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1 01-12
29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1 01-12
29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1 01-11
29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1 01-11
29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 01-11
29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1 01-10
28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1 01-10
28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 01-10
28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1 01-08
28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1 01-08
28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1 01-08
28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1 01-06
28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1 01-06
28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1 01-06
28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1 01-04
28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1 01-04
28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1 01-04
28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1 01-03
28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1 01-03
28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2 01-03
28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1 01-02
28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1 01-02
28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1 01-02
28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1 01-01
28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1 01-01
28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1 01-01
28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1 12-29
28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1 12-29
28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1 12-29
28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1 12-28
28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1 12-28
28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1 12-28
28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2 12-26
28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1 12-26
28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1 12-26
28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1 12-22
286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1 12-22
28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1 12-22
28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1 12-21
28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1 12-21
28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1 12-21
28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1 12-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