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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둔 패 / 양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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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44회 작성일 18-08-23 09:52

본문

아껴둔

 

    양현근

 

 

이놈의 회사 때려치워야지

하루 한 번 마지막 패를 던지는 사내가 있다

패를 감추고 열심히 눈치를 보며 사는 사람들은

그 순간 판이 뒤집어진 듯

아귀의 힘이 빠진다

누군들 신나게 뒤엎고 싶지 않는 사람 있겠는가만

청단홍단에 오광까지 거머쥘 날 오겠지 하며

계단 귀퉁이 껌딱지처럼 납작 눌러 붙는 거야

알고 보면 사는 것도 한 판인 셈이지

패를 쉽게 보여주지 못하는 것들만 안달하지

흑싸리 껍데기 같은 날들이 이어지고

누군가는 기본점수 내기도 바쁜데

때마침 붉은 꽃들은 알맞은 속도로 피어나고

멀리서 깜박거리며 소심하게 등불이 내걸리고 있어

누군가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시간이야

누가 하루를 때려치우거나 말거나

화투판을 뒤집어엎거나 말거나

상관없어

누군가의 시시콜콜한 일상이,

까마득한 유목의 시간들에 닿고 있어

아무튼 상관없어

당신이라는 말, 사랑이라는 말

내가 아껴둔 패야

 

- 양현근 시집 기다림 근처(문학의전당, 20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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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창조문학등단

시집 수채화로 사는 날』 『안부가 그리운 날

길은 그리운 쪽으로 눕는다』 『기다림 근처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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