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10 / 하종오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말년.10 / 하종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4회 작성일 18-08-27 09:25

본문

말년.10

 

    하종오

 

 

중랑천 천변 동네엔 집집마다

반지하에 공장이 있었다

봉제공장 가방공장 편물공장 프레스공장

반지하공장마다 낮에도 알전구를 켜놓았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중랑천 둑을 걸으면

반짝이는 물빛보다 환한 알전구 불빛에

절로 고개 돌려져 오래 내려다보다가

셋방으로 돌아와 형광등을 켜고

방바닥에 엎드려 읽다가 만 책을 다시 읽었다

 

말년에 시골 동네에 집을 지어 지내며

삼파장 스탠드를 켜놓고 책을 읽다가

문득 눈 감으면 떠오르는 아스라한 젊은 날,

중랑천 천변 동네 반지하공장 알전구 불빛 아래서

머릿수건을 하고 미싱 돌리던 옆모습들,

말년에 어디서 어떤 전등을 켜며 저녁을 맞을까

 

중랑천 둑에서 유모차를 탔던 아이는

이제는 제 아기를 키우는 어른이 되어

중랑천 천변 동네 반지하공장 알전구 불빛 아래서

당시 만들어진 제품이 수출되었던

이국의 강변 동네에 가 살면서

가등이 아름다운 강변길에서

유모차를 밀며 산책한다고 한다

 

- 계간 시산맥2018.가을호

 


hajongo-140.jpg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쥐똥나무 울타리』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물의 운명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 『깨끗한 그리움』 『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지옥처럼 낯선』 『국경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입국자들』 『제국』 『남북상징어사전』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시극집 어미와 참꽃

동화 도요새』 『누가 아기 석가모니로 태어났을까』 『미래에 오는 미륵불』 『하늘 무인도

2회 신동엽창작기금 수혜, 1회 불교문예작품상 수상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9건 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1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 02-07
31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1 01-23
31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2 01-23
31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1 01-23
31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1 01-23
31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2 01-07
31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2 01-07
31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2 01-07
31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1 12-26
31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1 12-26
31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7 1 12-26
31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3 12-20
31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2 12-20
31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2 12-20
31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2 12-14
31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2 12-14
31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3 12-14
31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3 12-06
31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2 12-06
31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2 12-06
30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 11-16
30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2 11-16
30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2 11-16
30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 2 11-09
30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2 11-09
30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4 2 11-09
30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2 10-23
30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2 10-23
30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0 2 10-23
30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2 2 10-23
30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2 2 10-04
30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2 10-04
30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2 10-04
30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5 4 10-03
30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2 2 10-03
30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3 2 10-03
30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2 09-14
30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4 2 09-14
30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9 2 09-14
30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4 2 09-12
30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9 2 09-12
30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1 2 09-12
30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8 2 09-06
30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9 2 09-06
30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9 2 09-06
30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6 2 08-24
30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9 2 08-24
30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7 2 08-24
30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9 2 08-21
30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2 1 08-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