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 김길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 김길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2회 작성일 18-08-31 14:20

본문

 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김길녀

 

 

폭염주의보 내려진 대서에 떠난 강원도행

늦은 점심에 나온 다슬기탕을 쉼 없이 먹습니다

식당 화단에 무더기로 핀 노랑다알리아는 한여름

땡볕에 공갈빵처럼 맘껏 부풀어 오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낯선 자리

실없는 농담과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서 떠도는 웃음소리

해가 긴 계절 안에서 또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긴 여행 마지막 날, 이국 여자가 건네주던

눈 큰 인형과 유리 펜 한 자루와 한국어로

짧게 쓴 그림엽서 한 장

더 이상 어제를 기억할 수 없는 어느 순간에도

호명하게 될 당신이란 따뜻한 이름

줄 수 있는 게 가난한 마음뿐이라는 노래 들으며

마음조차 헐렁한 나는 빈 술잔만 만지작 거립니다

 

모든 신들을 모셔 놓은 검은 숲 숨겨진 사원

퇴고를 미루는 습작의 문장처럼

비밀상자에 넣어 두었던 상처의 봉인

조심스럽게 풀어내어, 말없이 당신 손

잡은 채 별무늬 석상에게 짧은 기도를 바칩니다

 

낡은 슬리퍼를 끌고 나온 익숙한 골목길

반쯤 열린 하얀 대문 안 외딴 방

녹슨 자물통을 어렵게 열었습니다

기울어진 이젤 위, 그리다만 당신의 뒷모습에

지워진 노래와 경건한 작별식

못 다한 이야기를 정성껏 그려 넣습니다

 

백야의 길고 긴 그 시절의 하루, 오늘

만난 늦은 하루와 함께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 시인광장(20168월호)

 


 

kimkilnyou-150.jpg

 강원도 삼척 출생

1990시와 비평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키 작은 나무의 변명』 『바다에게 의탁하다』 『푸른 징조

13회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13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32 2 07-19
15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1-16
15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1-16
15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1-16
15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1-15
15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1-15
15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1-15
15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1-14
15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1-14
15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1-10
15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1-10
15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1-09
15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1-09
15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1-09
14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1-08
14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1-08
14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1-08
14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1-07
14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1-07
1494
소통 / 이 채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1-04
1493
내 죄 / 이 성 댓글+ 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1 01-04
14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 01-04
14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1-03
14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1-03
14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1-03
14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1-02
14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1-02
14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1-02
14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1 12-31
14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2 12-31
14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12-31
14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12-27
14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12-27
14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12-27
14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2 12-26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2-26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 12-26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 12-24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12-24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12-24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12-20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12-20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12-20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12-19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12-19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2-18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12-18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12-18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12-17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12-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