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아 뵈올께요 / 문도채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ff9f53ab5724f99144c154ba9c7443cd_1549705756_12.jpg

자주 찾아 뵈올께요 / 문도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9회 작성일 18-09-19 10:05

본문

자주 찾아 뵈올께요

 

    문도채

 

 

고향마을 고샅길 여기저기

그 사이에 늘어난 빈집들이 눈에 띈다

옛날 같으면야 하인들이 미리 나와 있을 판에

행여나 알고 나오셨을까?

꼬리치고 앞장선 강아지 한 마리 없이

대문 밖에 서 계시는 할아버지,

허리 굽혀 인사를 드리는데도

입술도 달싹 않고 돌아서신 발걸음이 서글퍼진다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스레 뒤따른다

구릿빛 팔뚝마냥 구부러진 지팡이

그것도 이제는 푸접이 안 되는 듯

비틀거리다가 우러른 하늘,

나 이미 아들도 손자도 잊은지 오래인 걸

무엇하러 왔느냐는 그 말씀 차마 못하시는

아픔을 헤아리다가 울상이 된다

 

길이 뚫리고 불빛 밝아지고 소식 빠른

오죽이나 살기 좋은 세상이냐만

그건 너희들의 일일 뿐으로

돈이면 다인 줄 알지 말 것,

 

그래서 나 이렇게 선산을 찾아

엎드려 절하고 돌아갈 참인데

언젠가는 누워서 길이 쉴 산허리를 두고

발밑에 내러와 밟히는 구름,

드리고 싶은 말씀을 꿀꺽 삼킨 자세로

할아버지 할머니…… 자주 와서 뵈올께요

마루 위에 올라서서 큰절을 한다.

 

―『문도채 전집(문학들, 2018)에서

 

 

문도채시인.jpg

1928년 전남 순천 출생(2003년 별세)

1964시조문학, 1969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쌈지』 『처음 써보는 사랑의 시』 『남도연가』 『달력을 넘기면서

무등산 너덜강』 『산은 산대로 나는 나대로』 『황혼, 벤치에 앉아서

풍암골 소식』 『문도채 전집

수필집 진흙과 모래』 『조용한 강자

1980년 전라남도 문화상, 3회 평화문학상, 5회 무등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45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65 2 07-19
15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2-15
15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2-15
15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2-14
15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14
15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 02-14
15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 02-13
15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2-13
15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 02-13
15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2-12
15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 02-12
15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1 02-12
15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 02-11
15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2-11
15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1 02-11
15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 02-08
15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2-08
15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2-01
15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1-31
15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01-31
15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1-31
152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1-30
15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 01-30
15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1-30
15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3 01-29
15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1-29
15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 01-29
15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2 01-28
15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1-28
15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1-28
15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2 01-25
15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1-25
15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1-22
15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 01-22
15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01-16
15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1-16
15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01-16
15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01-15
15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 01-15
15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1-15
15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1-14
15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1-14
15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1-10
15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01-10
15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1-09
15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1-09
14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1-09
14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1-08
14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1-08
14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1-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