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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홍어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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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6회 작성일 18-09-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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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홍어


    이재무

   

 

목포에 가면 흑산도산 홍어를 먹을 수 있지
묵은 김장 김치 한 장 넓게 펴서
푹 삶은 돼지고기에다가 거름에 삭힌
홍어 한 점 얹혀 한입 크게 삼켜
소가 여물을 먹듯 우적우적 씹다보면
생활에 막힌 코가 뻥, 뚫리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진다네
빈 속 싸하게 저릿저릿 적셔가며
주거니 받거니 탁배기 한 순배
돌리다 보면 절로 입에서 남도창 한 자락
흘러나와 앉은 자리 흫을 더욱 돋기도 하지만
까닭 없이 목은 꽉 메면서 매캐한 설움
굴뚝 빠져나온 연기처럼
폴폴 새어나와 콧잔등 얼큰, 시큰하게도 하지
사투리가 구성진 늙은 여자 허리를 끼고
소갈머리 없는 기둥서방으로 퍼질러 앉아
잠시 잠깐 그렇게 세월을 잊고
농익은 관능 삼키다보면 시뻘겧게 독 오른
생의 모가지쯤이야 한숨 죽여 삭힐 수 있지
 
- 시집『경쾌한 유랑』(문학과지성사, 2011)

 

 


ll.jpg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등단

시집으로 섣달 그믐』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 『주름 속의 나를 기다린다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경쾌한 유랑』 『저녁 6』 『길 위의 식사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산문집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생의 변방에서』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풀꽃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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