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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꽃 / 박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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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0회 작성일 18-10-15 09:05

본문

연탄꽃


     박우담




1

 

연탄불은 영혼의 꽃

 

폭은 두 꺼풀, 길이는 다섯 꺼풀

붉은 흑백 사진

핏빛 천 조각

 

북두칠성으로 가는 먼 여행길

 

 

2

 

보내는 자의 슬픔

상두꾼의 상여소리

 

무덤의 일부가 된 검은 글귀들

 

너는 왜 어두운 별을 향해 가려고 하는가?

너는 왜 상여의 길을 가려고 하는가?

 

 

3

 

안개 자욱한 연옥의 밑바닥에서 죄를 씻은 듯 타오르는 불꽃

 

두려움에 간이 서늘한 나는

울음도 애수도 괴로움도 없는

시간의 검은 구멍


 

ㅡ『딩아돌하』(2018, 여름호)



 pwd.jpg

  

경남 진주 출생

2004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

시집 구름 트렁크』 『시간의 노숙자』 『설탕의 아이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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