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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의 풍경 / 김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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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0회 작성일 18-10-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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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의 풍경

 

    김완하



 

오후는 낯모르는 바람을 안고 갔다

 

길을 벗어 잠시 문밖으로 열어두면

 

상가에서 솟아나는 풍경의 마음 한 자락

 

불면의 눈동자 누군가를 생각하는 어둠이 온다

 

길가에 이팝나무들 서로의 옷깃을 여며준다

 

어깨의 힘으로 지고 서있는 하늘의 별들

 

어둠의 실로 짜 올린 밤의 천 위에 수를 놓았다

 

골목길에도 꽃의 시력(視力)으로 견디어내면

 

음영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실루엣

 

별들은 수북한 꽃다발로 무리지어 피어난다


 

-계간 시산맥201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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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경기도 안성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1987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으로 『길은 마을에 닿는다』  『그리움 없인 저 별 내 가슴에 닿지 못한다 』
『네가 밟고 가는 바다』』『허공이 키우는 나무』 『절정』우물

비평집 『한국 현대시의 지평과 심층』 『중부의 시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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