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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가 나무에서 멀어지는 일을 가을이라 부른다 / 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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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18-11-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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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가 나무에서 멀어지는 일을 가을이라 부른다

 

  박연준

 

 

  

나뒹구는 모든 건 떨어진 것들이지

 

이파리가 나무에서 멀어지는 일을 가을이라 부른다

 

멀어진다는 것은

뱃속의 작은 씨앗이 발아한다는 거야

오래 전 누군가 심어놨겠지

너의 뱃속에 또 나의 뱃속에

물의 동자들이 응원했겠지

 

손 씻고 밤을 지나던 순간에도

우리는 사과 위를 걸었지

먹을 생각도 않고

붉음의 찌꺼기만 나눠가졌다

 

나무 아래 있는 나를 그려볼래?

이파리와 함께 벌벌 떠는

 

내가 가난했을 때,

너는 작게 접은 오만 원을 헝겊으로 감싼 뒤

내 호주머니에 넣어두었지 몰래

 

비밀을 저금하는 사람처럼

테이블 아래에서 나는 그만 문드러졌단다

네 사랑으로

가을이 온다는 게 뭔지,

아니?

 

이제 믿을 수 없는 일만 믿기로 한다

 

뱃속 씨앗이 뒤척일 때 씨앗을

틔우면 가짜 씨앗을 잊으면 진짜

아니, 그냥 다 가짜

 

무엇도 지게 하지 말고 우리,

씨앗

이전으로 가볼까

 

 

 

1980년 서울 출생
2004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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