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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 윤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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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9회 작성일 18-11-19 09:58

본문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윤제림

 

 

"거북이냐, 너 지금 어디냐?...

딴 애들은 아까아까 다 왔다"

 

전화하는 목소리가 하도 커서

온 세상 사람들 다 알게 생겼어요

거북이만 아직 안 오고

딴 애들은 아까아까

다 와서

거북이를 기다리고 있어요

 

한 아이는 전화를 하고, 한 아이는 담배를 피우고,

한 아이는 신발 끈을 고치고,

한 아이는 커피우유를 마시고 있어요

 

"거북이 얘는 언제나

지각이라니까!"

 

동트는 새벽, 국립공원 매표소 앞

등산복 차림의 할아버지 넷이

거북이 한 마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 윤제림 동시집,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문학동네, 2018)에서



 

IMG_3180.jpg


충북 제천 출생
동국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7년 《문예중앙》등단
시집으로 『삼천리호자전거』『미미의 집』『황천반점』『사랑을 놓치다』
『그는 걸어서 온다』『새의 얼굴』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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