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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 김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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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6회 작성일 18-11-30 09:46

본문

선화

 

   김영남

 

 

절 아래 호수는 3월에 가 볼 일

요정 같은 소녀도 그 물가에서 떠 올려 볼 일

 

물의 아슬함, 아슬함의 표정이랄까

계곡 메아리의 청순함이랄까

 

잠시, 어느 왕자가 살다갔나를 생각해 본다

물을 응시하고 있는 왕자는

눈도 목소리도 날개도 왕자이겠지

왕자는 누가 더럽힐 수 없는 영혼이라

스스로의 생각 속에 들어가야 하겠지

 

어룽지고 있는 곳

왕자이기를 중단하지 않은 모습이여

 

산길 들길 떠도는 신세로

이렇게 하얗게 밤 지새운 얼굴이라면

 

그대는 날

어떤 향기로 기억하려나

어느 물가로 여겨주려나

 

 

계간 시와표현2018년 가을호

 


kimyoungnam-140-4.jpg


1957년 전남 장흥 출생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및 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1997<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정동진역』 『모슬포 사랑』 『푸른 밤의 여로』 『가을 파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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