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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꼈어 / 김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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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1회 작성일 18-12-26 10:59

본문

꽉 꼈어

 

   김관호

 

 

붉은 후미등 행렬

꽁무니 홀랑 데인 자동차들이

길에 꽉 꼈어

 

새까만 길바닥에

인정 사정없이 꽉 꼈어

시뻘겋게 시커멓게 꽉 꼈어

청바지는

꽉 껴도 멋있지만

이건 아니야

레깅스가

착 달라붙어도 괜찮지만

이건 아니지

 

비켜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게끔

꽉 낀 도로는 절대 아니야

불꽃들로 꽉 꼈어

밥도 못 지을 숯불들이

하염없이 간판만 바라본 채

 

이른 별빛을 꿈꾸는지

젖은 달빛에 꽂혔는지

뜻 모를 안간힘들로 꽉 꼈어

 


 

서울 출생

시집 흘러간 것은 다만』 『이걸 아십니까』 『이별도 사랑이다

오르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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