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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가을 / 배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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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2회 작성일 15-10-16 09:34

본문

수련의 가을

 

배한봉

   

  초여름부터 내내 기다려도 꽃 피지 않던 수련,

  이 가을에, 비로소, 꽃 피웠다. 드디어 핀 저 꽃은 첫 마음이 핀 것이다. 그러므로 저 꽃은 수련

이 아니라 첫 마음이라 불러야 한다.

 

  마음 가 닿는 자리에 핀 꽃을 사랑이라 한다면, 첫사랑은 첫 마음의 꽃이 핀 사랑, 너의 허락

없이 너의 가슴에 들어가 첫 마음 꽃 피우고

 

  내가 울던 그 가을.

 

  그 가을이 컴컴해서 울고 막막해서 울고,

  직박구리는 떡갈나무 숲에서 운다. 떡갈나무 마른 가지에 얹힌 햇빛의 무게만큼씩 몸속 울음

을 몸 밖으로 덜어낸다.

 

  종일 덜어내도 줄어들지 않는 울음을 먹고 꽃 핀 첫 마음 들썩이는 것을 보는가. 수련은

  내 안에서 오래 잠자던 짐승을

  이제는 그 무엇보다 순한 식물성 웃음으로 피워낸다.

 

 

 

 

경남 함안 출생
1998년 《현대시 》로 등단
시집 『흑조 』『우포늪의 왁새 』『악기점 』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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