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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난은 /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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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92회 작성일 18-12-31 09:41

본문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천상병 시집 요놈 요놈 요 이쁜놈!(답게,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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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출생(1993년 별세)

1952년 문예지 갈매기로 등단

주요 작품집으로 』 『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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