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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죄 / 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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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9회 작성일 19-01-04 15:52

본문

내 죄

 

   이 성

  

비가 오네. 진작 나갈 걸

중엉거린 한 마디에

옆집 담장 너머 피던

꽃 한 송이 떨어졌다나

 

비가 오네. 진작 나갈 걸

중얼거린 한 마디에

조용히 내리던 빗줄기 속에

시퍼런 칼날이 번쩍이고

잠자던 처녀가슴에

천둥 벼락이 떨어졌다나

 

삼도천 건너던 누이

사흘을 울다

길을 잃은 게

내 죄라나

 

비가 오네. 진작 나갈 걸

혼자 중얼거린 것도

때 못 맞추면

바람 없는데 문득

새파란 사과 한 알 떨어진다나

 

이 성 시집 엘리스 개구리(이든북, 2018)에서

 

 


충북 제천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2015창조문학으로 등단

시집 엘리스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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