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죄 / 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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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4회 작성일 19-01-04 15:52본문
내 죄
이 성
“비가 오네. 진작 나갈 걸”
중엉거린 한 마디에
옆집 담장 너머 피던
꽃 한 송이 떨어졌다나
“비가 오네. 진작 나갈 걸”
중얼거린 한 마디에
조용히 내리던 빗줄기 속에
시퍼런 칼날이 번쩍이고
잠자던 처녀가슴에
천둥 벼락이 떨어졌다나
삼도천 건너던 누이
사흘을 울다
길을 잃은 게
내 죄라나
“비가 오네. 진작 나갈 걸”
혼자 중얼거린 것도
때 못 맞추면
바람 없는데 문득
새파란 사과 한 알 떨어진다나
―이 성 시집 『엘리스 개구리』(이든북, 2018)에서
충북 제천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2015년 《창조문학》으로 등단
시집 『구름 건지기』『엘리스 개구리』 등
추천1
댓글목록
강북수유리님의 댓글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 번 더 읽어보게 되는 시...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시의 모습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다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