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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 이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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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2회 작성일 19-01-10 13:58

본문

​갈증

  이진환

​  혼자 숲에 가면 누구나 한 번은 뒤를 돌아보지요 저 끝을 가는 동안 서늘서늘 솔가지는 가슴을 움츠렸다

펴면서 천 길 푸른 속내를 풀어놓고요 나는 한껏 들숨으로 나의 한 길 속내를 들여다 보아요 아, 아, 소리

치며 달려도 이젠 덧날 일이 없을 것 같은 상처들이 나무의 옹이처럼 박혀 있네요


  저 옹이 하나마다 '호'하고 불어 진물이 굳은 딱지,

  가만히 두지 않고 들춰 보던 못된 버릇도

  살면서 울음 삼켜 무는 일이 하나 둘 아니어서

  덧나는 상처에는 마음이 굼떴어요

  세월 쪽으로 기운 내 중심이 허물을 가려 서네요


  뿌리 깊은 고요로

  가만히 쓸고 닦아도 크고 작은 허물이 부르튼 기도가 되는 건,


  덧나는 상처에는 스스로 풀리지 않는 갈증이 있나 봐요


 


이진환.jpg


경북 포항 출생

2014년 <국민일보신앙시 공모전 대상 수상

2016년 다시올문학》 등단

동인시집 고양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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