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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이유 / 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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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91회 작성일 15-10-20 10:27

본문

골목의 이유

 

  유정이

 

 

그는 진정 후회하는 감정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왜 처음부터 절단된 골목을 집어 올렸던 거지

기호에 따라 나눌 때

우리가 가진 건

울음의 일부

설움의 외부라고 해도 좋다

아버지의 머리칼이 뜯겨 나올 때마다

울음의 가치는 놀랄 만큼 증대되었다

 

나는 왜 아직도 구태의연한 의자처럼

아버지를 말하는 거지 이렇게 계속 살아남아

파충류처럼 뒷다리 접는 자세를 연습한다면

유사시에는 어떤 경계도 펄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영토가 새로울 것인가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은

이생을 모두 건너야 가능한 일이다

 

아침은 날마다 새롭게 재편되었으나

저녁의 방향으로 어깨를 기울이는 골목은

을 놓치고 빛을 놓친

빛을 놓친 후 등을 놓친 가로등처럼 조용하다

나는 아직 골목에 있으며

아버지와 내가 굳이 소비한 감정은 치외법권의 일,

여기를 벗어나려면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1963년 천안 출생
1986년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1993년 월간 《현대시학》등단
1997년까지 태광중. 종합고등학교 재직
1999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시집 『내가 사랑한 도둑 』『선인장 꽃기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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