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 굿(巫) / 강신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깃, 굿(巫) / 강신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25회 작성일 15-10-21 11:10

본문

깃, 굿(巫)

 

      강신애

 

 

  당신이 나를

  흰독수리깃으로 정화해주던 날

  꿈을 꾸었습니다

 

  코요테의 언어로 말하고

  사슴의 뿔로 분노하라고

  희끗한 어둠 속에 선명한 목소리로 말하였지요

 

  나를 가지에 꿰어 수로에 버려두세요

  곰의 먹이로나 줘버리세요

 

  어떤 치병 굿으로 저 바다를 정화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독수리가 죽어야 거친 물결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심해에 엉켜버린 미래와 흔적을 발굴하다

  무중력의 계절이 바뀌고

 

  당신이 나를

  흰독수리깃으로 정화해주던 날

  꿈을 꾸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밤새 노래하고 춤을 추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성인식을 치루고 또 치렀습니다

 

  파라고무나무 수액을 입힌 천으로

  진즉 젖은 몸을 들어 올리지 못하였으니

 

  어떤 치병 굿으로 저 바다를 정화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독수리가 죽어야 거친 물결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네 영혼은 계속 나아가리라

  네 영혼은 계속 나아가리라

 

  산속 깊은 곳에서

  밤새 노래하고 춤을 출 뿐

 

 

 

1961년 경기도 강화에서 출생
1996년 《문학사상》등단
시집 『서랍이 있는 두겹의 방』 『불타는 기린』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6 0 05-02
2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5 0 12-30
2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1-26
2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2-24
2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7 0 08-30
27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0-14
2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02-09
27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2 0 07-07
2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11-18
27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02-25
2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12-21
2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09-14
2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12-08
2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7-14
2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8-02
2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9-12
2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04-04
2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09-14
2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0 12-30
27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2 09-12
2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5 0 12-14
2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9-12
2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8-03
2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12-29
2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0 0 11-22
2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9-22
2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09-25
2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01-20
2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2-11
2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2-16
2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8 0 11-03
2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8 0 05-27
2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7 0 07-18
2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6 0 09-07
2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5 0 02-11
2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6-16
2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4 0 01-24
2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8-21
2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4-04
2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5-16
2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11-04
2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01-23
2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4-27
2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9-27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8 0 03-15
2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4-18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3-22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1-27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8-10
2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2-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