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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서른이 되면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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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28회 작성일 15-10-23 09:25

본문

서른이 되면

 

   나희덕

 

 

 

어둠과 취기에 감았던 눈을

밝아오는 빛 속에 떠야 한다는 것이,

그 눈으로

삶의 새로운 얼굴을 바라본다는 것이,

그 입술로

눈물 젖은 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렵다

어제 너를 내리쳤던 그 손으로

오늘 네 뺨을 어루만지러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

결국 치욕과 사랑은 하나라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가을비에 낙엽은 길을 재촉해 떠나가지만

그 둔덕, 낙엽 사이로

쑥풀이 한갓 희망처럼 물오르고 있는 걸

하나의 가슴으로

맞고 보내는 아침이 이렇게 눈물겨웁다.

잘 길들여진 발과

어디로 떠나갈지 모르는 발을 함께 달고서

그렇게라도 걷고 걸어서

나 서른이 되면

그것들의 하나됨을 이해해하게 될까.

두려움에 대하여 통증에 대하여

그러나 사랑에 대하여

무어라 한마디 말할 수 있게 될까.

생존을 위해 주검을 끌고 가는 개미들처럼

그 주검으로도

어린것들의 살이 오른다는 걸

나 감사하게 될까, 서른이 되면.

 


20070302134806197050752.jpg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사라진 손바닥』 『야생 사과』『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시론집『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반통의 물』 등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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