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갯벌 /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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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4회 작성일 19-03-04 09:11본문
무안 갯벌
김선태
세발낙지, 짱뚱어, 칠게, 석화, 꼬막, 바지락 같은 명사들과
드넓다, 질펀하다, 거무튀튀하다, 말랑하다, 짭쪼름하다, 같은 형용사들과
기어다니다, 뛰놀다, 헤엄치다, 도망치다, 숨바꼭질하다 같은 동사들과
뽈뽈, 팔딱팔딱, 벌벌, 스멀스멀, 숭숭, 꾸물꾸물 같은 부사들이
함께 어울려 한바탕 걸판진 말들의 잔치를 벌이는
그 잔치판에 사람들을 아낌없이 초대하는
바다 생명들의 자궁
무안 갯벌
-김선태 시집『햇살 택배』(2018. 문학수첩)에서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1996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으로 『간이역』 『작은 엽서』 『동백숲에 길을 묻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그늘의 깊이』 평론집 『풍경과 성찰의 언어』, 『진정성의 시학』 등
애지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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