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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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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66회 작성일 15-10-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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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두안

 

 

거미가 내려온다 물기가 스미듯 거미는 어두운 방 안에 여덟 개의 모서리를 펼치고 죽어 가는 자의 내부를 기록한다  
 
(침대는 무덤이 아니야
나비를 놓아줘)
 
거미는 죽어 가는 자의 입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빛이 썩어가는 냄새가 나는군
거미는 신의 손가락처럼 투명한 타액의 비를 내린다
 
혀를 다오
혀를 다오
너의 침묵은 내가 잃어버린 감정이지
넌 거울 속에서 불길한 구름을 본 거야
거미는 청색 혀의 수액을 빨아 먹는다 
 
거미는 다중성의 영혼처럼 검은 눈으로 죽어 가는 자의 머릿속에 속삭인다
무수히 걸어온 길이 녹아내리는군
거미는 폐부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비명을 지르던 차가운 얼굴의 시간을 바라본다
 
(나는 무덤이 아니야
나비를 놓아줘)
 
머릿속에서 태어난 거미 새끼들 까만 물방울이 되어 흩어진다 거미가 네 개의 발로 전생을 사각사각 오려낼 때 죽어 가는 자의 숨소리는 다시 절망 앞에서 팽창한다
 
말을 다오
말을 다오
너의 후회는 내가 풀지 못한 비밀이지
넌 거울 속에서 내 심장 소리를 들은 거야
거미는 죽어 가는 자의 기억 속에 앞뒤가 없는 두 개의 문을 만든다 
 
밤은 죽고,
나비는 하얗고,

거미는 구름의 발을 잠재운다 
나비는 고요히
허공을 가장 불안하게 날아간다

 

 

1965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생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달의 아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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