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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 이영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8회 작성일 19-03-13 09:59

본문

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네가 작아지는 일

네가 작아지고 작아져서 세상이 깜짝 놀라고

여기에, 생략처럼 아찔한 것이 있구나

없는 줄 알았구나

하얗게 조심스러워지는 것

작아지고 작아져서 네가 부는 바람에도

아직 불어오지 않은 바람에도 철없이 흔들려

지워져버릴 것 같아서

용약(勇躍) 큰 걸음들이 그만 서버리고,

없음인 줄 알았구나

숨 멈추는 일

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단 하나인 네가 막무가내로

여럿이 되는 일

황야의 연록 홑이불,

골목의 이글대는 거웃이 되는 일

없음이란 것이 무수히 생길 뻔했구나

없음을 목격할 뻔했던 가슴들이

도처에서 막힌 숨을 토하고

여기에, 생략처럼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었구나

있음이란 것이 정말 있구나

종아리만 하고 장딴지만 한 나무로 멈추는 일

백 년 이백 년 된 아름드리 나무들로 함께 걷는 일

한없이 작은 걸음으로

도처에서 커다랗게 활보하는 일

 

-이영광 시집 끝없는 사람(문지, 2018)에서






leeyg.jpg

 

 경북 의성 출생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98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으로 『직선 위에서 떨다』『그늘과 사귀다』『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끝없는 사람
2008년 노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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