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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이 놀다 / 장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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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5회 작성일 19-03-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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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이 놀다

 

   장대송


빈 벽에서 먼 바다의 섬들을 보았다
섬들이 놀고 있다
우울했다가 심심했다가 깔깔대다가 눈물 흘리다가
사는 게 노는 것이라고 했다
집이 되었다가 용이 되었다가 상여가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바람이 되었다가
즐겁게 노는 게 곧 비가 오려나보다
비 오면 떠날 듯한 사람이 그립다

-장대송 시집『섬들이 놀다』(창비, 2003)에서




jangdaesong-150.jpg


1962년 충남 안면도 출생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옛날 녹천으로 갔다』『섬들이 놀다』『스스로 웃는 매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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