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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퍼즐 / 신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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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99회 작성일 19-03-19 13:10

본문

구름퍼즐

 

   신수현


 

서해대교 가까운 바닷가에 와서

갯벌 저 너머 지는 해를 본다

붉은 구름의 퍼즐에

울컥 떠오르는 아버지 얼굴

 

아들 하나 없이 딸 넷

머리가 희도록 감싸주시던 아버지

어느날 다 모여라

바닷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자시더니

여행 가방 머리맡에 놓으시고

먼길 훌쩍 떠나버리셨다

딸 자식들 보고 가시려고 부르셨구나

애써 짜맞추었던 눈물조각들

구름떼로 모였다 흩어지는

저녁하늘

 

파도치는 세상의 문을 열고 나와 온 하루를 살아내며

품안에 쓰다듬고 보듬던 것들 아슴아슴 어리는 슬픔 아는 듯이

어느새 다시 몰려온 구름 떼!

혼자서 비틀거리는 내 눈에 물드는

붉은 글자의 퍼즐들


 

 

1953년 서울 출생

1999현대시학시부문 등단

2000<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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