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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에 걸린 꽃잎 / 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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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9회 작성일 15-10-29 09:53

본문

수평선에 걸린

 

 변종태

 

 

왼쪽 다리에 깁스하고 보니

창가의 제라늄이 삐딱하게 누워있다.

지구의 중력을 잊고 산 듯

허공은 상처 없는 통증을 밀어 올린다.

한 발 디딜 때마다 꽃잎이 출렁 차례로 넘어진다.

뼈가 부러진 자리엔 제라늄의 붉은 입술이 항유(香油)처럼 번진다.

왼쪽 다리를 허공에 띄운 채 지는 꽃잎을 읽는다.

잡힐 듯 말 듯한 수평선 너머의 시간들,

지나간 상처는 모두 허공에 머무는 것이라고

네게로 가는 길이 끊어졌다가 이어지고.

수직의 벽마저 수평선을 꿈꾸는지

목발을 기대놓은 벽이 출렁거린다.

그 때마다 네 모습이 보였다, 안 보였다

수평선 너머 네가 일어섰다, 앉았다

고무줄처럼 길게 늘어뜨린 허공의 시간들

네게로 가는 길이 끊어졌다가 이어지는

제라늄 붉은 꽃잎 하나 툭,

 


byonjongtae-140.jpg


 1963년 제주에서 출생

1990년부터 다층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멕시코 행 열차는 어디서 타지

니체와 함께 간 선술집에서』 『안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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