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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나무 부두 / 임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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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19-04-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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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나무 부두

 

   임혜신

 


당신이 그리운 날도

당신이 그립지 않은 날도

나는 바다로 갑니다.

햇빛이 낭랑한 음률에 흩어지는 바람

하이! 하는 손짓처럼 자그마하다가

돛배만큼 커지고 이내

산처럼 부서져 내리는 바다에 서면

당신을 버릴 수 있는 까닭입니다

 

그리움은 잔 파도가 되어 사라지고

떠돌던 욕망은 모래처럼 깨어져 눈부신 때문입니다

 

제 몸을 작살처럼 던지는 태양 아래

사랑이 뜨거워야 한다는 것도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도 잊는 까닭입니다

 

맨 발에 맨 손으로

당신의 푸른 옷자락을 밟으면

바다 깊은 늑골이 열리고

'희망, 추억, 자유, 아픔,같은 언어들

숟가락, 솟단지, 쇠사슬, 호미... 같은 이름들

가득히 넘실거리는 나는

당신의 내면이 되는 떄문입니다

 

그리하여 저 위험하고 부드러운

당신과 나 사이엔

낡은 나무 통로만 남아 흐르는 까닭입니다.

 

-출처 : 임혜신 홈페이지에서


 


ihs.jpg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과 졸업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공대 졸업

1995워싱톤 문학, 1997<미주 한국일보>로 등단

시집 환각의 숲

공저 영시집 Korean-American Poetry An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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