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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게토를 위하여 / 배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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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9-04-30 09:21

본문

라르게토를 위하여

 

   배홍배

 

  

이젠 끝내야 해

마주하는 방향으로 숨 쉬는

낯선 시간을

 

내일보다 월등한 오늘 밤

춤을 더 추어야겠지

라르게토,

붉고 외로운 체벌인 태양을

증오하는 날들을 위하여

 

멀리 뇌성이 데려가는

마지막 오늘을

조용히 붙들 수는 없을까

 

부엉이보다 낮은 신음으로

그만큼만 뒤로

밀리는 적의의 숲까진

다시 사람의 풍경, 외진 곳에서

 

눈부시게 우는,

너를 잊는 밤은 아름다워, 라르게토

  

 -계간 시산맥2018년 여름호



 bae.jpg

  

1953년 전남 장흥 출생

2000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

시집 단단한 새, 바람의 색깔, 산문집 추억으로 가는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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