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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사람들이 젖다ㆍ2 / 심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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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1회 작성일 19-05-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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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사람들이 젖다2

 

   심은섭


 

비는 입과 귀가 없다 그러나 팝콘 터지는 소릴 듣는다

비는 e메일 박스에서 구름과 교신 중이다

비는 한강을 뛰어내리는 스턴트맨이고

비는 숨은 돌을 찾는 스킨스쿠버의 알몸이고

비는 처마끝을 두드리는 타악기 연주자다

비는 강의 등 긁어주는 발톱이다

비는 먹구름이 아니다

비는 발라드 풍으로 우는 나의 8월이다

비는 시간을 놓친 나시간을 붙잡은 나사이에 있고

비는 등받이 없는 의자에 음악처럼 앉아있고

비는 날개 없는 나비이고

비는 시계 속에서 나오지 않는 시간이고

비는 견고하다 그러나 물렁하다

비는 나를 보는 허공이라고 했고

비는 늦은 오후, 바다와 하늘의 경계이고

비는 6.25의 슬픈 파편들

비는 몸이 마르면 흰 새로 앉는 연못이다

 

-심은섭 시집 K 과장이 노량진으로 간 까닭(문학의전당, 2009) 중에서

 

 




강원도 강릉 출생
2004년 월간《 심상》신인상
20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K 과장이 노량진으로 간 까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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