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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竹) / 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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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3회 작성일 19-05-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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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보


 

누에가 그 맑은 몸으로

은사의 가는 실을 뽑아내듯

대는 그 빈 몸으로 소리의 실을 뽑아낸다

 

그것을 못 믿겠거든

달이 밝은 밤 잠시

대밭에 나가 홀로 서 있어 보시라

아가의 손 같은 작은 댓잎들이

서로가 서로를 어루만지며

흰 달빛에 맑은 바람을 걸어

얼마나 신묘한 소리를 짜내는지

그래도 못 믿겠거든

저 단소나 대금의 가락을 들어보시라


대의 몸에서 풀려나온

영롱한 소리의 실에

그대의 귀가 깊이 묶이지 않던가?

대가 몸을 그렇게 비운 것은

한평생 자신의 빚은 소리의 실타래를

그 속에 담아 두기 위함이다

 

-임보 시집 자운영꽃밭(시학, 2013)에서



           commonCA01FHPR.jpg


본명 강홍기(姜洪基). 1940년 전남 순천 출생

1959현대문학으로 등단

서울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으로 임보의 시들 59-74』 『산방동동山房動動』 『목마일기

은수달사냥』 『황소의 뿔』 『날아가는 은빛 연못』 『겨울,하늘소의 춤

구름위의 다락마을』 『운주천불』 『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기

자연하교』 『자닭 설법』 『가시연곷』 『눈부신 귀향』 『아내의 전성시대

자운영꽃밭』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광화문 비각 앞에서 사람 기다리기

​『山上問答』 『지상의 하루

저서 ​『현대시 운율 구조론』 『엄살의 시학』 『미지의 한 젊은 시인에게

시와 시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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