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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 / 신동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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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19-05-09 11:38

본문

월악

 

   신동옥

    

 

  버려진 집마다 잡초무덤이다 게 중 긴 풀에 주인 잃은 개가 누웠다 가뭄에는 짐승도 귀가 자라서

울음소리 밖으로 물이 흐른다는데

 

  버드내라는 곳인데 바닷바람만 줄기줄기 불어와 나무 한 그루 없는 그루터기 평상에 누웠다간,

뜨내기도 마음을 고쳐먹기 일쑤

 

  인적이래야 배차 시간표에 묻은 손자국이 전부다 아스팔트에 귀를 대면 지척을 갈아엎을 듯

사장등(沙場燈) 달려가는 트랙터 발톱 갈리는 소리

 

  버드내 하고도 월악이다 해방되고 전쟁 끝나고 붙인 이름이다 月下風樂을 줄였다는데, 바람이고

달이고 다 옛말이고 풍악이다

 

  월악산 다래기 마을 끄트머리 유리를 심은 담벼락에 손이 베도록 넘어보던 그 집 앞은 눈에 선한데,

열 손가락에 도장밥을 먹여주던 그 친구 아버지

 

  하루 두 번 벌교로 나간다는 버스를 기다리고 섰다 먼지를 뒤집어쓴 수염만 보아도 나고 자란 곳을

알아서 적어주었다던 면서기, 죽을 날이

 

  지나도 한참은 지나 보이는 노인 등 뒤에서 밤방골 두루실 배다리 잠긴다리 쇠섬 누에머리 신직기

왕지머리, 동네 이름이 하나 둘 지워지는 어스름

 

  햇살 내리쪼이는 들말에 불붙은 구름 떠가는, 고향은 고향인데 영영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긴 발자국은 쓸어 담지 않는다고 농협 담벼락 위로 제 몸뚱이를 버리고 웃자란 그림자,

세 갈래 네 갈래 길을 벌린다.

   

계간 《딩아돌하》 2018년 가을호





 

1977년 전남 고흥 출생
2001년《시와반시 》등단
시집『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고래가 되는 꿈』
산문집 『서정적 게으름』등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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