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곽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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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89회 작성일 19-05-10 14:15본문
[동시]
곽해룡
봄은 틀림없이
힘이 셀 거야
할머니한테 끌려 다니던 염소
뿔 두 개 달더니
할머니를 끌고 다니잖아
틀림없이 봄은
고집이 셀 거야
봄이란 글자를 잘 봐
뿔 달린 염소처럼
몸 위에 뿔 두 개 달았잖아
1965년 전남 해남 출생
동시집 『맛의 거리』『입술 우표』『이 세상 절반은 나』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 등
2007년 눈높이 아동 문학상 수상
제26회 방정환문학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은 뿔 두 개 달린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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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동시다.
염소와 봄을 유머러스하게 잘 엮었다.
마지막 연을 읽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할머니가 키우던 새끼 염소가 봄이 오니 뿔이 자라난 어른 염소가 되더니, 이제는
오히려 할머니를 끌고 가네
봄이란 글자도 머리에 뿔이 두 개씩이나 있네, 염소처럼.
아이들 눈으로는 봄이란 놈이 뿔이 두 개나 달렸다는 것을 보기란 매우 힘든 일일 거다.
하지만, 시인께서는 이런 상상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주는 것이다.
봄이 힘도 세고, 고집도 세다는 것을 염소를 데리고 들어와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웃음의 소재도 필요한 것이다.
동시를 굳이 아이들을 위한 시라고만 한정 지을 일은 아니다.
시, 참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