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 정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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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5회 작성일 19-05-14 09:55본문
조우(遭遇)
정대구
노량진 전철 승강장에서 고운과 이백 이달 두보 정지상을 보았다
다섯 사람이 나란히 서서 같은 방향을 응시하는 표표한 모습
아마도 다산의 죽란시사에 나가 시 한 수씩 겨뤄볼 모양이다
이날 오전 여의도복지관 한시 동아리 반에서 만난 그들
지난주 금요일엔 화성 송산도서관에서
소월과 지용 미당 목월 백석 김수영이 20세기 한국시를 말하는 자리에
랭보와 릴케 워즈워드 그리고 김삿갓과 함께 왁자지껄 끼어들었던 그들
저들을 낱낱이 나는 다 읽고 있는데
저들을 읽고 있는 나를 의식하는지 저들도 흘끔흘끔 이쪽을 훔쳐보고
내일은 목요일 내가 서동탄으로 공자를 만나러 가는데
그 장소에도 불쑥 나타날지 모른다 노작 홍사용을 앞세우고
ㅡ《시인동네》(2019년 5월호)
1936년 경기도 화성 출생
숭실대학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1972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당선
저서로는 시집으로 『나의 친구 우철동씨』『겨울 기도』『무지리 사람들』『우리들의 배게』
『두 귀에 바퀴를 달고』『수색쪽 하늘』『남촌에 전화를 걸며』『쌀을 씻으며』『만날 수 있을까』
수필집 『녹색 평화』 논문집 『김삿갓 연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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