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생각 / 이윤설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차 생각 / 이윤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27회 작성일 19-05-20 14:19

본문

기차 생각

 

   이윤설

 

 

슬픈 생각을 따라 가다보면 나는 기차가 되어 있다

몸이 길어지고 창문의 큰 눈이 밖으로 멀뚱히 뜨여있다. 나는 길고, 달리다 보면

창밖으로 식구들이 보인다. 어쩌자고 식구들은 추운 민들레처럼 모여 플랫폼에서

국을 끓이고 있는지 내가 지나가는데도 나를 발견하지 못하여 기다리고만 있다

나는 슬픈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네가 서 있는 곳을

지난다 푸르지 않은 짐가방처럼 너는 늘 혼자다 내가 가려던 소실점 같기도 하고

신호등 같기도 한데 나는 너를 지나친다 그러면서도 너는 아주 많이 늙어서

내 할아버지만큼 오래 살아서 그런데도 네가 나의 사랑인 것을 쉽게 알아본다

슬픈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친구들이 건너지 않는 건널목을 지나고

하늘이 파래서 조각조각 깨지는 어느 자오선의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부근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지나온 곳들이 나의 몸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빗방울들이 금세 차창 가득 별처럼 와 뒤덮히고 나의 차오르는 눈물이

내 몸의 일생을 지나는 것을 지나친다 슬픈 생각을 따라 가다 보면

당신들의 육체를 길게 관통하며 강을 건너가고 바다의 슬픔을 건너

내가 되어가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세계2012년 봄호

 



이윤설시인.jpg


1969년 경기 이천 출생

명지대 철학과 및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4<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2005년 국립극장 신작희곡페스티벌, 거창국제연극제 희곡 공모 대상

2006<조선일보><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추천0

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차를 타고 거꾸로 돌아 보는 나의 삶
--------------------------------------------------
기차라는 단어는 이별, 만남, 떠남, 고향, 추억, 기억, 회상 등등의 여러 것들을 상징한다.
여기서는 과거로의 회상을 연결 짓는 매개체, 타임머신과 같다.
시인은 기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
아마도 이 기차는 역 추진 중이고, 시인은 차창 밖으로 그려지는 과거의 풍경들을 본다.

기차는 기억을 거슬러 오르는 시간 여행자의 추억이 서려있는 여러 역을 지나친다.
가난했던 시절 가족과 함께 했던 시절을 지나,
아직도 여전히 잘 기억하고 있는 너의 모습과,
나의 아름다웠던 시절과
그 모든 것을 관통하며 몸이 길어진 기차에 나는 지금 앉아 있는 것이다.
차창을 통해 보았던 모든 것들이 나를 구성하는 전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Total 3,146건 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1 02-24
29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2 02-21
29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1 02-21
29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1 02-21
29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 02-19
29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1 02-19
29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1 02-19
29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1 02-14
29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2 02-14
29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1 02-14
29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1 02-12
29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1 02-12
29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1 02-12
29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1 02-06
29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1 02-06
29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1 02-06
29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1 01-31
29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1 01-31
29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1 01-31
29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1 01-27
29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1 01-27
29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1 01-27
292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1 01-25
29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01-25
29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1 01-25
29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 01-24
29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1 01-24
29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 01-24
29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1 01-20
29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 01-20
29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2 01-20
29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3 01-18
29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 01-18
29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 01-18
29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1 01-16
29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1 01-16
29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2 01-16
29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01-15
29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 01-15
29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2 01-15
29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1 01-12
29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1 01-12
29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1 01-12
29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1 01-11
29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1 01-11
29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1 01-11
29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1 01-10
28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1 01-10
28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1 01-10
28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1 01-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