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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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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4회 작성일 19-07-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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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오세영

 

 

  퇴원 후 허약해진 몸을 보신하라며 아내가 내민 잣죽 한 그릇. 그 정성이 고마워 남김없이 먹긴 먹었으나 그릇엔 여전히 죽물이 묻어 있다. 박박 요리조리 훓어도 더 이상 몯아지지 않는다. 할 수 없다 싶어 설거지를 한다. 솨아 쏟아지는 물줄기에 씻겨 개수통으로 사라지는 그 말라붙은 잔여물. 잣알 몇 개의 분량일까. 그 잣알,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이 얼마나 서글펐을까?

  하지만 한탄하지 마라. 그래도 네가 있었기에 그 죽 그릇에 담긴 대부분의 죽은 무사히 입에 들어 병든 몸을 살려내지 않았던가. 한 알의 밀처럼 한 알의 잣처럼 스스로 가루가 되지 않고선 결코 그 무엇이 될 수 없는 무엇이 이 세상 어딘가엔 분명히 있다. 하물려 한 부서진 가루가 다른 부서진 가루에서 자신을 양보하는 그 눈물겨운 자기 희생이여! 작은 잣알 하나여!

 

월간 시인동네2019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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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65~1968현대문학에 작품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모순의 흙』 『무명연시』 『불타는 물

사랑의 저쪽』 『신의 하늘에도 어둠은 있다』 『꽃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어리석은 헤겔』 『벼랑의 꿈』 『적멸의 불빛』 『시간의 쪽배

평론집 한국낭만주의 시 연구』 『20세기 한국시 연구』 『한국현대시의 해방

상상력과 논리』 『문학연구방법론

산문집 꽃잎우표와 시론집 시의 길 시인의 길

한국시인협회상(1983), 녹원문학상(평론부문, 1984), 소월시문학상(1986),

정지용문학상(1992), 편운문학상(평론부문, 1992), 공초문학상(1999), 만해시문학상(2000)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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