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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만들다 / 정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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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19-07-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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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만들다

 

   정동재

 

 

자와 컴퍼스가 하늘을 만든다

별 밤이 쌓여 심법(心法)을 전수 한다

사방 칠 수 한 치의 오차가 없다

황도 12궁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찾아온다

봄이 오는 이유를 묻자 농부가 땅을 일군다

사계의 의미를 묻는 것은 별 의미가 없으므로

꽃피는 이유를 묻는다

꽃송이도 피우지 못한 죽음에 관하여 묻는다

판사처럼

공약이행을 촉구하다가 형장으로 사라져 간 청춘을 심리한다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으므로 사라진 봄에 관하여 눈물이 앞을 가린다

사계의 의미를 묻는 것은 정말이지 더 이상의 의미가 없으므로

신도 아닌 주제가

죽음을 논하고

의사라도 된 것처럼 메스를 꺼내 든다

콘크리트 농수로에 빠진 고라니를 위하여 머리를 맞댄다

하늘의 일이 땅에서 꽃 핀다

의사봉이 자와 컴퍼스가 하늘을 만든다

 

- 정동재 시집 하늘을 만들다(지혜사랑, 2017)에서

 



정동재.jpg


2012애지등단

시집 하늘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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