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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가 풍기는 골목에 대한 기억 / 김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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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19-08-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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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가 풍기는 골목에 대한 기억


   김창균



골목이 주먹을 말아쥐고 어둠을 밀어낼 때
멍든 밤이 대문 앞에 있고
먹다 남은 생선 같은 어부들이 돌아온다
먼지 사이를 비집으며 비가 내렸고
집 없는 고양이들은 인간의 눈에서 가장 먼 곳에  새끼를 친다
가끔 암코양이들이 자신의 발소리를 입에 물고 걸어가기도 했다


속말이 튀어 나갈까봐 입을 최대한 오므려 밥알을 씹는다
같이 밥을 먹던 사람은 이미 늦은 저녁처럼 캄캄해졌으므로
잊혀진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잘게 씹어 비린내 나는 생선 위어 얹어본다


바야흐로 속이 흐릿한 달이
바다를 떠나온 지 오래된 명태의 눈알처럼 나와
쉽게 고백할 수 없는 말들을 들여다보는데


비린내 풍기는 골목에서 주름을 얻은 사내 몇은
또 죽을힘으로 삶을 들었다 놓는다

-《발견》2019년 여름호 




김창균 시인.jpg

 

1966년 강원도 평창 출생

1996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 『먼 북쪽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

산문집 넉넉한 곁

4회 발견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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