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축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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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1회 작성일 19-10-01 09:47본문
각축
문인수
어미와 새끼 염소 세 마리가 장날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팔려갈지도 모를 일이지요. 젖을 뗀 것 같은 어미는 말뚝에 묶여 있고
새까맣게 어린 새끼들은 아직 어미 반경 안에서만 놉니다.
2월, 상사화 잎싹만한 뿔을 맞대며 톡, 탁,
골 때리며 풀 리그로
끊임없이 티격태격입니다. 저러면 참, 나중 나중에라도 서로 잘 알아볼 수 있겠네요.
지금, 세밀하고도 야무진 각인중에 있습니다.
―문인수 시집 『쉬!』(문학동네, 2006년)에서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등단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 『홰치는 산』 『쉬!』 『배꼽』 『적막소리』 등 다수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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