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구재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4회 작성일 19-10-15 10:57본문
갈대
구재기
말하지 마셔요
마음에도 없는 나의 몸놀림을
비웃지 마셔요
그림자 하나로
바람 앞에서 바람 가는 대로
흔들리는 몸짓을 엿보지 마셔요
흐르는 맑은 물 속
나의 뿌리는 살아있는데
보리밭 깜부기 날리는 것으로
착각하지 마셔요
세상 헛웃음 사라지고
별 볼 일 있는 날이 오기까지
침묵으로 기다리는 나를
함부로 말하지 마셔요
텅 빈 가슴인 나를
제멋대로 꾸며
말하지 마셔요
―구재기 시집 『휘어진 가지』(황금알, 2018)에서
1950년 충남 서천 출생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농업시편』 『바람꽃』 『아직도 머언 사람아』 『삼 십리 둑길』
『둑길行』 『빈손으로 부는 바람』 『들녘에 부는 바람』
『정말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일이다』
『콩밭 빈 자리』 『千房山체 오르다가』『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강물』
『겨울은 옷을 벗지 않는다』 『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 『편안한 흔들림』 『흔적』 『추가 서면 시계도 선다』 등
제2회 충남문학상, 충청남도 문화상 문학부문, 제6회 시예술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