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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수배합니다 / 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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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4회 작성일 19-1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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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수배합니다


    최정신



처음 걸음마를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를 가르쳐 준 골목이었어요


 밥 짓는 냄새가 그윽한 굴뚝이 구름을 복사하고
 모퉁이마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내려다보던


 전봇대가 온갖 바깥소식을 전하고
 찹쌀떡, 메밀묵이 야경을 돌고
 채송화, 분꽃, 과꽃, 코스모스가 계절을 데려다주었어요

 
 고무줄놀이로 근육을 키웠고
 땅따먹기로 보폭을 키우기도 했어요


 담 밑에 기대 서러움도 달랬고
 첫사랑을 빙자해 입술도 훔쳐 갔어요


 처마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된장찌개 냄새를 날리며
 이마를 맞댄 창가에

 

 구절양장 낭만이 깜박이던
 백열등 따스한 불빛은 어디쯤 있을까요


 주차금지 팻말에 서정을 빼앗긴 골목


 어느 날 굴착기란 괴물이 들이닥쳐
 골목이란 골목은 죄다 부수고 박살을 냈어요
 골목에서 은혜를 입은 아이들이
 자본주의 맹신자가 되어 골목을 배신했어요


시대가 집어삼킨 골목을 수배합니다  


계간 시선2019년 봄호




ch.jpg


경기도 파주 출생

2004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구상나무에게 듣다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느티나무의 엽서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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