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활주로를 들어설 때 / 황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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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6회 작성일 20-02-25 12:04본문
비행기가 활주로를 들어설 때
황학주
아직 겨울 새벽은 남색의 水位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행기가 활주로 가까이 내려가고 있을 때 밑을 보았다
당신이 탄 자동차가 바다 속 같은 세상의 귀퉁이에서
차선을 바꾸며 공항도로를 환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접힌 살이 빠르게 들어가고 있는 지상의 여울목
아파, 길게 길레 부르짖다 나는 내려간다
바퀴가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지 않고서는
도로 위에 올라갈 수 없는 사랑들
―출처 : 황학주 시인 홈페이지(http://hakjoo.com)
1954년 광주광역시 출생
1987년 시집『사람』으로 등단
시집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한』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루시』『저녁의 연인들』『노랑꼬리 연』』『某月某日의 별자리』
『사랑할 때와 죽을 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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