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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게 쓴다 / 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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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5회 작성일 20-03-09 11:11

본문

편지에게 쓴다 

 

  최승철



李君, 나는 지금 혼자라네
저기 거울 앞 헤어드라이는 여전히 냉정하네
면봉 위의 먼지들은 날카롭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입고 나갈 와이셔츠를 빳빳이 세울 다리미와 분무기
그 어디에도 내 마음이 안주할 데가 없네
태풍은 북상 중이고 매미는
한여름의 태양 속에서 울고 있네
숙취로 늦게 일어난 아침
눅눅함이 수건에서 풍겨져 나오네
습기 때문이겠지 어젯밤 술에 취해
고장 난 탁상시계를 고치려 드라이버로
몇몇 나사를 풀었는데 다시 조립할 수 없었네
李君, 내 방은 한낮에도 형광등 불빛이 필요하다네
이렇게 출근하지 않은 아침
아무에게나 전화해서 사랑한다는
그 따뜻한 말 한마디 들려주고 싶었다네
이불을 걷을 때 뭉개져 나오던
귀뚜라미의 뒷다리에
내 눈은 왈칵 살가움 느꼈네
죽고 싶다거나 외롭다는 말은
구겨지기 쉬운 담뱃갑의 모서리처럼 순간적이었네
어느 날 사무 일지를 쓰며 이 익숙한 단어들의
문자가 맞는지 확인해 본다네
가끔 세상과의 관계가 참으로 낯설다네
李君, 태풍은 위액을 휘감고 북상 중이라네


최승철 시집키위도서관(작가세계, 2014)에서



choiseungchul-140.jpg


1970년 전북 남원 출생

원광대 국문과 졸업

2002작가세계등단

시집으로 갑을 시티』 『키위 도서관

2006년 문예진흥기금 신진작가 창작지원금, 2012년 대산 창작기금 수혜

2회 한국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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