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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장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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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7회 작성일 20-06-02 14:39

본문

 

장승리

 

 

 

열쇠 구멍을 잃어버렸다

 

경계가 범람했다

 

온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 나는

 

어떤 의 엄지발가락일까

 

새 한 마리가 비를 맞고 있다

 

유일하게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저 허공

 

말하자면 징검돌과 징검돌 사이

 

뜻밖의 손잡이

 

잡을 수 없는 손잡이

 

문턱이 발을 떠나는 꿈을 꿨다

 

허우적대다

 

너에게 끝이라고 말했다

 

나는 끝까지 가본 적이 없다

 

 

           ⸺월간 현대문학20202월호

장승리시인.jpg


1975년 서울 출생

2002<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시집 습관성 거울』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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