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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에 관한 서술 / 정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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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7회 작성일 20-08-12 08:30

본문

꽃잎에 관한 서술

 

정재분

 

 

     1.

잊히지 않는 풍경이었다

꽃의 방식으로 다가와서 그만, 움츠러들었다

거침없이 풍경을 담는 along

줌 밖에서 머뭇거리는 alone

 

간발로 어긋나 수십 년 동안 탈이 없었다

갱년기를 앓는 기억이 손부채 한다.

반으로 접힌 십 년 후에야 콤마,

 

뒷모습이 아파 보였을까

우연이 아니어서 움츠러들었다

 

그때라야 했지요?

 

     2.

어쩌면요,

그때가 그나마 따스한 계절이었을지도

겨우 혼잣말을 한 것은

온전히 십 년이 찬 때였다

 

물어보지 못한 말이 있었다

해석하지 않은 몸짓이 있었다

 

질문에는 마음이 숨어있어서

해석은 임의적 습관이 있어서

차마 묻지 못한 말을

풍경은 쉽게도 물었다

 

이름을 묻기 전에

이름을 말해줬더라면 건너갔을 텐데

이젠 물어볼 기회가 없을지 몰라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 수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계간 시와 함께2020년 여름호



 

2005년 계간《시안》등단
시집으로 『그대를 듣는다』『노크 소리를 듣는 몇 초간』

산문집『침묵을 엿듣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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