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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두고 온 복숭아를 보러가던 여자가 말했다, 꼭 같이 보러가요 / 김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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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8회 작성일 20-11-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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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두고 온 복숭아를 보러가던 여자가 말했다, 꼭 같이 보러가요


   김 륭

 

 

과일들은 참 착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요 우린 그렇게 살아요


좌판에 올라앉은 복숭아나 바나나, 그리고 수박처럼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어쨌든 우리 함께


원숭이처럼 사는 게 처음은 아니잖아요
바나나가 아니라 복숭아처럼 잘 생각해봐요 지금 우린 남겨진 걸까요
버려진 걸까요


단 하나뿐인 심장에게 단 한 번이라도 봉사한 적이 없는
그래서 다정하게 우리 함께


오늘 하루쯤은 미침, 완전한 결말을 기대하며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의 머리를 베고 꼬리를 자른 다음
내일은 마침, 오렌지처럼 상큼하게


더 이상 사랑이 아니거나 이별이 아닐 때까지
부엌칼이라도 좀 빌렸으면 싶었지만,


여자가 말했다


그건 어제의 일이잖아, 알아? 당신
입술 다음엔 심장 그 다음엔 얼음이라는 거


오늘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내일이 획- 지나갈 것 같은
이런 날엔 이런 말밖에, 나도 나를 한번쯤은
죽여보고 싶다고


비라도 왔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그립거나 외로울 것
찢어진 우산과는 무관하게


여기까지 온 것만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혼자 죽지 않을 만큼 애쓴 거라고


꼭 같이 가요
잔털 북슬북슬해진 심장이 쓰는 이야기의 끝을
보러가요


kimlyoong-150.jpg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원숭이의 원숭이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별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의 법칙

201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2005년 김달진지역문학상, 월하지역문학상

2012년 제1회 박재삼사천문학상

2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

제9회 지리산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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