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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기억 합금 / 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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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20-12-08 16:42

본문

형상기억 합금

 

   김부회

 


옥탑 난간 밑 차들이 씽씽건널목 신호등이 몇 분마다 물꼬를 터주는 어떤 날날개를 다친 나비가 움켜쥔 옥상 난간

 

꿈틀거리는 나비의 날개와 허공에 반쯤 내민 내 발은 지면으로부터 불과 몇 센티에 불과한 이승의 간격을 떼지 못했다

 

난다, 나비와 내가 동일하다는 착시

날아간다, 내려간다는 것의 원형보존에 대한 대척 

 

시그널 앞 사뭇 다른 영역을 가진 나비와 나의 허공에 빗줄기가 이기적인 빗금을 주욱 긋고 미지가 머뭇거리는 그때세찬 바람의 방관이 무심코 우리의 등을 밀었다

 

나비의 하늘에 활짝 편 두 팔날다추락하는 눈에 광고판전깃줄닫힌 창안면에 광택을 준다는 AHC 에스테틱

 

하늘과 바닥이 출구를 위한 맞닿음을 가속하는 그때무대 위 공중그네를 타는 어릿광대의 손에 힘이 풀렸다 자리바꿈을 하다 떨어지는일생 단 한 번 가장 완벽한 추락은 일종의 팬서비스였다

 

관객으로 되돌아가는망라網羅 속 그네 위


계간 시선2020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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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3문예바다신인상 수상

9회 중봉문학상 대상 수상

12모던포엠최우수 평론상 수상

제 17회 문학세계 문학상 평론 부문 대상 수상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

평론집 시는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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