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날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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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0회 작성일 20-12-21 12:13본문
오늘은 동지(冬至)날
박노해
오늘은 동지(冬至)날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눈 내리는 산길을 걸어
찢겨진 설해목 가지 하나를 들고 와
방안 빈 벽에 성탄절 트리를 세운다
그 죽은 생 나뭇가지에 오늘 이 지상의
춥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걸어둔다
해가 짧아지고, 해가 길어지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순환한다
절정에 달한 음은 양을 위해 물러난다
오늘은 동지(冬至)날
신생의 태양이 다시 밝아오는 날
숨죽이고 억눌리고 죽어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1957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1983년 《시와경제》 등단
시집 『노동의 새벽』 『겨울이 꽃핀다』 『참된 시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사진 에세이 『라 광야 - 빛으로 쓴 시』 『나 거기에 그들처럼』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다른 길』
산문집 『오늘은 다르게』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등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1992년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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