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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소리 / 양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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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20-12-28 13:22

본문

저녁의 소리

 

   양현주

 

 

허공에 울려 퍼지는 이름들

금을 친 운동장이 순식간 풀려난다

 

때에 길들인 좁은 목구멍

땅따먹기를 팽개친 노을이 달의 치마폭으로 숨는다

 

누군가 불러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 속에 집 한 채 짓는 일


별이 없어

목청껏 불러야 할 숲이 없는 나는

혼자 서성이다 숨는 구름이다

머물 집이 없는 목소리는 환청이 강하다

당신 쪽으로 뒤돌아보면, 나뭇잎 흔드는

저녁의 소리뿐


그리움 한 숟가락 퍼 놓은

내가 저문다


- 현대시문학2019년 겨울호



 

yanghyounjoo-150.jpg

 

2014년 계간 시산맥으로 등단

시집 구름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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